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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상곤 정중규 등 "朴대통령 건국절 발언, 친일행적 면죄부 의심"

정중규 2016. 8. 18. 07:57

野 김상곤 정중규 등 "朴대통령 건국절 발언, 친일행적 면죄부 의심"

뉴시스 | 박대로 | 입력 2016.08.17.

"새누리당,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폄훼"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중 '건국절' 관련 발언 의도를 의심하며 정부 여당을 상대로 공세를 폈다.

김상곤 더민주 당 대표 후보 측 전진숙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건국을 언급함으로써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뉴라이트의 건국절 주장에 동조한 것을 두고 국민적 비난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올해 8월15일은 제71주년 광복절이지 건국 68주년이 아니다"라며 "반복되는 건국절 주장,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 등 현 정부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겹쳐져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대한민국 헌법은 임시정부 계승을 명시하고 있고 임시정부가 정한 국호·국기·국체·영토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건국 68주년 언급은 대한민국 정통성의 부정인 만큼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중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당 비대위에서 "1919년부터 1948년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모조리 지워버리는 건국일 주장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자랑스러운 항일독립투쟁사와 헌법전문에서 명시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무시하는 것으로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자기 비하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은 "혹여 그런 발언이 일제강점기 시절에 친일문제에 자유롭지 못한 자들의 친일행적을 세탁해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가 아닌가란 세간의 의혹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일을 1948년 8월15일로 삼으면 1948년에 분리 독립한 북한의 영토권을 주장할 헌법적 권리를 상실하게 돼 분단체제를 영구히 고착화시켜 민족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된다"며 "1948년 건국주장이 얼마나 역사의식이 부재한 단견임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건국절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주장 하나하나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정현 대표가 봉숭아 학당을 경계하고자 했는데 며칠 가지도 않고 최고중진회의가 바로 봉숭아학당의 역사 시간이 된 듯하다"고 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이런 행태는 일본이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논쟁으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속셈과도 같다"며 "새누리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왜곡을 넘는 역사적 자기비하며 이는 곧 박 대통령이 강조한 자긍심 고취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