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장봉훈 주교 |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 일정 중
꽃동네 방문을 두고 장애인 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갖는 의미과 배경에 대해
밝혔다.
7월 6일자 <평화신문>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장봉훈 주교는 “교황님의 청주교구 사목 방문은 처음인데다,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 시설로 성장한 꽃동네에 대한
격려방문이어서 더욱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꽃동네 방문 의미에 대해
“교황님의 꽃동네 방문을 지난 38년간 한결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형제자매들을 내 몸같이 돌보고 감당하며 복음 정신대로 살아온 꽃동네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인다”면서, “2003년부터 5년 간 국고보조금 횡령과 태극광산 채굴권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으로 기소돼 일부 언론과 검찰의 음해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그 가운데 묵묵히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온 꽃동네에 대한 격려와 위로, 신뢰를 주시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봉훈 주교는 “교황님의 꽃동네
방문은 장애인들과의 만남이 중심”이라고 강조하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육화되셨듯 교황님의 장애인들과의 개별 만남이나 축복은 알현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
▲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 창설자 오웅진 신부의 교황 알현과 교황 방문 결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상봉 기자 |
한편 이 같은 교회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둘러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은 여전하다.
장애인 단체들은 꽃동네를 두고
“사회복지 자본이자 사유화된 형태의 거대 종교 시설”로 규정하면서, 정부 예산을 독점하는 것은 물론, 사회 격리 수용 시설인 꽃동네에 교황이
공식 방문하는 것은 그 사업 방식을 용인해줌과 동시에 장애인들에게 가해진 억압과 차별에 정당성을 부여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장애인들이
자활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삶의 주체로 자리 잡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수용 시설에서 ‘관리’의 대상으로 살아가게 하는 시대착오적 장애인
복지사업 확장에 대한 경계다.
장애인인권운동가이자 대구대학교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인 정중규 씨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꽃동네가 장애인 시설로서 갖는 문제점과 교황 방문이
갖고 올 파장에 대해 우려했다.
정 부소장은 “복음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예수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는 수용과 격리가 아니라 오히려 그 시대에 격리되고 소외당한 장애인들을 찾아가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여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부소장은 “교회는 장애인 복지를 격리 수용하는 자선사업으로 왜곡시켰다”면서 “대규모 수용 시설에 가둬놓고 장애인들의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꽃동네의 방식은 예수의 복지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중규 부소장은 이번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오히려 꽃동네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소외된 이들의 사회통합을 강조한 교황의
뜻에 따른다면, 이번 일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장애인 복지가 대규모 수용 시설 위주에서 사회통합적 복지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싸워온 장애인 복지의 성과가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