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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 정중규

정중규 2010. 1. 30. 22:21

마리아

 

 

마리아 / 우리의 어머니 / 파아란 하늘보다 더 파랗게 /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시는 모습에 / 아베 마리아 / 산타 마리아 / 환호 작약 화답하며 / 마리아 / 당신을 그려 봅니다 // 유대의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 베들레헴 / 그보다 더한 이방인의 땅 갈릴리 / 그 한구석 보잘것없는 시골 나자렛 / 한 이름 없는 소녀 마리아 / 우리의 순이처럼 / 평범한 한 처녀 / 장미꽃이라 하기에는 너무 화려한 표현 / 차라리 사론에 핀 수선화 / 산골짝에 핀 나리꽃처럼 / 순진무구의 모습으로 / 아무도 모르게 피어있는 / 비천하고도 가난한 하느님의 여종 // 그 작은 여인이 / 인성으론 다윗의 후손이시오 / 신성으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시는 / 참으로 하느님을 껴안는 /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 더불어 오직 사랑 하나로 / 구원의 계획안에 명백한 자리를 차지하는 / 인류구원의 어머니로 선택 되시는 / 성모 마리아 // 이 놀라운 신비 /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통하여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 파스카의 신비처럼 / 겸손의 발꿈치가 교만의 머리를 짓밟고 이기는 / 원초적 복음의 신비 / 언어로 다 표현치 못할 그 신비를 이루는 / 하느님의 도구 되신 마리아 // 영원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 마치 지표 아래 잠재 되어져 있던 마그마가 / 활화산의 화구를 통해 폭발하듯 / 뿜어져 나오며 분출하듯 / 그처럼 구원 역사의 중요 고비마다 드러나는 / 신비의 여인 마리아 // 원죄의 그날 / 뱀을 짓밟을 여인으로 예언되고 / 구약의 여인들 미리암, 드보라, 룻, 에스테르, 유딧 등의 신앙으로 / 어렴풋이나마 예표 되다 / 묵시록의 시대엔 /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 열 두 별로 둘러싸인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나실 / 승리의 여인 마리아 //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 구원의 때가 차자 / 제2의 에와로서 / 제2의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부터 / 갈바리아 산상의 십자가 밑에까지 / 그리스도의 현장에는 빠짐없이 / 거기 함께 하신 / 구원의 증인이신 마리아 // 마치 거들 짝인 양 / 새 아담에 대한 / 새 에와로 / 그리스도의 몸인 / 교회의 현장에 또한 빠짐없이 함께 하신 / 교회의 자모이신 마리아 // 교회의 기원인 오순절 다락방에서의 성령강림에서부터 / 교부들의 마음과 / 중세의 영혼으로 / 특히 가난한 민중과 결합되시어 / 새 하늘 새 땅의 / 하느님 나라로 나아가는 / 하느님 백성의 지상 순례의 여정을 이끄시며 / 구원 사업을 도우시는 / 더 나아가 근대의 시대정신의 심연으로까지 / 자유·평등·박애를 한 가슴으로 품으시다 // 그릇되게 흘러가는 인류를 보다 못해 / 기어이 루르드에서, 파티마에서, 온 세계 곳곳에서 / 몸소 발현하시기까지 하며 / 눈물과 피눈물로 / 인류의 회개를 간절히 호소하시는 / 우리 시대의 어머니 마리아 // 참으로 구원사의 또 하나 / 알파요 오메가 /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 무염시태와 몽소승천 /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바탕이 / 오직 하나 겸손과 순종, / 그리고 믿음 만임을 생각해 볼 때 / 마리아 당신을 향한 / 우리들의 놀람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 마리아 / 우리 어머니 / 파아란 하늘보다 더 파랗게 /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시는 모습에 / 아베 마리아 / 산타 마리아 / 환호 작약 화답하며 / 죄인의 어머니이신 / 당신을 통해 하느님께 / 우리를 봉헌합니다.

 

 

● 한국세나뚜스협의회 회지 레지오 마리애 제60호 19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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