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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례대표, 사회적약자 배려 '미흡'

정중규 2016. 3. 25. 06:03

제민일보


여·야 비례대표, 사회적약자 배려 '미흡'

정성한 기자
입력 2016-03-24 (목) 18:40:49 | 승인 2016-03-24 (목) 18:54:59 | 최종수정 2016-03-24 (목) 18:41:17

새누리, 장애계 인사 제주 한정효 회장이 유일
더민주·국민의당도 각각 당선안정권 밖에 배정해 빈축

여야 정치권이 확정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를 확정한 가운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장애계 인사들이 모두 여야 각 당이 예측한 당선안정권 밖의 번호를 부여받아 장애계 비례대표의 20대 국회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가장 먼저 비례대표를 확정한 새누리당은 20번 대를 당선안정권으로 설정하고 45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 중 장애계 인사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신체장애인복지회 한정효 회장이 41번을 배정받아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장애인 당사자로 이종명 전 육군대령이 2번을 받았지만, 장애계 대표성을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비례대표 후보 36인 명단을 발표하고 당선안정권을 20번 안으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장애계 인사는 27번 국가인권위원회 최경숙 전 상임위원, 30번 전국장애인위원회 김영웅 대변인이다.

국민의당 역시 23일 20인에 대한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하고 당선안정권으로 6번을 예측했다. 이 중 장애계 인사는 15번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 김임연 부위원장, 16번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정중규 공동대표다.

앞서 장애계는 지난 10여 년 동안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진출, 장애계는 물론 사회약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단순한 정치참여가 아닌 장애감수성을 통한 관련 현안의 진단과 해법 도출이었다.

때문에 여야 정치권이 당내 계파 간 권력다툼에만 집중해 장애계와의 소통을 무시한 것이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장애계는 20대 총선을 준비하며 장애인 당사자의 감수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후보자들이 비례대표로 신청했지만, 권력다툼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자리가 밀려났다"고 비판했다. 

정성한 기자  open.i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