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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망루를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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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칼럼]
민주화 여정과 전례주기가 현묘하게 맞물려 있는 이 땅의 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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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다. 만물이 동면에서라도 깨어난 듯 춘삼월 햇살에 갑자기 달아오른다. 생명은 그렇게 스스로 피어나고 그러기에 자연인 것이다.
하지만 이 봄날, 모든 생명이 활짝 피어나는 이 계절에 거꾸로 MB는 대운하 터닦기 4대강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자연과 뭇 생명들에게 죽음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비록 세종시를 둘러싼 집안싸움 때문에 국민적 관심사에서 멀어진 듯 하지만, 이미 4대강을 중심으로 하여 무자비하게 진행되고 있는 삽질로 의해 전국토는 상처받는 생명과 자연의 신음소리와 외마디 비명으로 가득하기만 하다.
다시 망루가 필요하다. 용산의 망루가 사람을 지켜내려는 것이었다면 이제 MB의 대생명 선전포고에 맞서 생명과 자연을 수호하는 망루를 세워야 한다. 무자비한 4대강사업에 의해 능지처참 당하듯 전국토가 네 갈레로 찢겨가는 이 ‘죽음의 봄’을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봄이 다시 생명부활의 계절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봄은 민주화 여정과 전례주기가 현묘하게 맞물려 늘 뜻 깊기만 하다. 3·1로 시작하여 부활과 4·19를 거쳐 바로 5·18과 성령강림에로 달음질쳐 나아가는 이 계절은 활활 타오르는 부활의 봄 기운이 열병처럼 우리를 들쑤시며 겨우내 잠들었던 혼을 다시 깨우는 해방과 자유의 생명시간이기도 하다.
봄의 환상에서 깨어나 봄을 가꾸는 마음 필요하다
특히 올 봄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4대강 문제가 대규모 토건사업의 환경파괴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 민주여정에 있어서도 핵심고리가 되는 연유는, MB가 이 문제를 영남권을 관통하는 낙동강은 물론이고 호남권의 영산강, 충청권의 금강, 수도권의 한강 등 남한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1타 4피’의 효과를 낳을 수 있는 정권재창출의 핵심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까닭이다. 토건마피아 집단 MB정권의 ‘삽질’ 정치는 모두 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래저래 이번 총선은 중간평가를 넘어 우리 사회 민주여정에 있어 아주 중요한 대회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불침번의 망루를 다시 세워야 할 결정적인 때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역시 전국의 본당과 사제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4대강사업은 우리 사회가 맘몬의 성채, 탐욕의 망루만을 높이 세우며, 무죄한 이들과 빈곤한 이들을 거침없이 팔아넘기는 폭력과 억압의 사회로 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잣대”이기에 “4대강사업 반대는 좌우의 이념적 잣대에 의해 폄하되거나, 정부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로 치부될 수 없는 세상을 향한 회개의 외침이며 복음의 선포”라고 했지만, 4대강사업 올인을 통해 탐욕의 망루를 높이 세우며 생명질서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들고 무너트리는 MB의 야만적 행태 앞에서 생명과 자연,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한 불침번의 망루를 다시 세워야 할 결정적인 때, 지금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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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 다음카페 ‘어둠 속에 갇힌 불꽃’(http://cafe.daum.net/bulkot) 지기, 대구대학교 한국재활정보연구소 연구위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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